내스승님_백재현마스터(교수님)

이제 겨우 책 출판이 세 권 째인데 벌써 이 머리말에 무슨 말을 써야 할지 답답하다.마음은 급하고 시간은 모자라고...
이제 조금은 우리 나라에도 칵테일이 대중화되고 바텐더라는 직업에 대해서 바텐더 자신들도 자부심을 가지고 일반인들도 좋은 인상을 가지게 되었다.물론 우리 나라에 아직 음주 문화가 올바르게 정착되지는 않았지만...
지금 많은 사람들이 정보화에 눈을 돌리고 있으며 미래는 정보화의 시대라고들 하고 있다.앞으로 사람들은 계속 재택 근무가 늘어 날 것이며,많은 사람들이 사람들과 단절된 채 컴퓨터라는 기계 앞에 매달릴 것이다.사람은 간데 없고 오직 기계만 있다.세월이 흐르면 이 사람들은 사람이 그리워서 바에 모여 오손도손 이야기를 나누며 사람들의 정을 느끼려고 할 것이다.이제 바는 술집(주장)이 아니라 하나의 사교장으로서의 역할이 더 클 것이다.그러나 지금 벤처기업 때문에 새로운 폭탄주가 생겨났다고 한다.그놈의 폭탄주는 왜 그렇게도 많이 생기는지...지금부터라도 술을 올바르게 마시는 방법을 배웠으면 하는 마음이다.
술은 적당히 마시면 백약의 으뜸이라고 했지만 잘못 마시면 독이 된다.사람들은 왜 술을 나쁘다고만 하고 제대로 마시는 방법은 가르치려고 들지 않을까? 식사하는 매너,옷을 입는 매너,사교춤을 출때도 매너를 갖춰야 한다.술을 마시는데도 매너가 있는데 이것은 배우려고 하지도 않는다.담배는 금연하라고 하지만 술은 절주하라고 하지 금주를 하라고는 하지 않는다.그것은 적당히 마시면 건강에 좋기 때문이다.
하여튼 하고 싶은 말은 좀 더 세월이 지난 후에 쓰기로 하고 지금껏 제가 이렇게 열심히 할 수 있었던 것은 주위에 많은 사람들이 저를 도와주셨기 때문이다.이들에게 항상 감사한 마음을 보냅니다.
이 책은 국제바텐더협회와 몇몇 나라의 바텐더협회,그리고 여러권의 레시피 책을 종합하여 정리했으며,원칙을 무시한 몇가지의 레시피도 포함되어 있다.그것은 원칙을 무시한 잘 못 만들어진 칵테일도 같이 정리함으로써 잘 된 것과 잘 못 된것을 비교하기 위해서이다.음식에도 궁합이 있듯이 음료도 서로 잘 어울리는 음료와 잘 어울리지 않는 음료가
있다.이것을 잘 알고 있을 때 제대로 된 창작 칵테일이 만들어진다.음식에 짠맛을 낼 때 소금을 사용하는 것과 간장을 사용하는 재료들이 각각 다르다는 것과 같다.
아무쪼록 부족하지만 최선을 다하였으며 앞으로 좀 더 많은 공부를 하여 완전한 레시피 책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그리고 이책을 출판하는데 있어서 초판 번역을 해준 내 아내 혜선이에게 감사한 마음을 표하며,이 책이 바텐더들
이나,우리 나라의 건전한 음주 문화 정착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아울러 바텐더들의 모임인 한국바텐더협회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하는 바이다.

항상 건전한 음주 문화가 이루어지길 바라면서
                                                                      저자씀

[출처:칵테일2002 백재현 저] 머릿글입니다

'중학교 3학년때 우리아버지는 교통사고로 경북대학병원
에서 운명을 달리 하셨습니다.혼자서 얼마나 많이 울었는지 모릅니다...'
'서울 청담동에서 근무하던 시절 한 여름으로 기억됩니다.
전날에도 스승님과 통화를 하였습니다.
'병원에 계속 입원해 계시다고...몸이 안 좋은것같다고...
목소리는 조금 작았지만(몸이 안 좋은것같다고 직접 말씀하시는게 내심 걱정은 됐지만) 스승님 웃음에는 늘 똑같은 모습이었습니다.'
다음날 사모님(혜자선자)이 직접 전화를 주셨습니다.
'스승님이 돌아가셨다고...아침에도 식사하시고 산책하시고
별다른일이 없었다고...'전화받고 대구로 바로 내려갔습니다.
경북대학병원...
스승님 고향 선산에 모시고 서울 올라온 후 부터는 일이 손에 잡히지 않고 그냥 멍~한 하루하루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나마 위안이 될 수 있었던것은 그때가 현지캐나다 칵테일협회회장님 '칵테일강의'를 수강하고 다 같이 내가 일하고있는 청담동 업장으로 이동해서 사진도 찍고 이런저런 얘기도 나누고 했었던 일 입니다.스승님께 일하고있는 업장을 직접 보여드리고 소개 해 드리고 참 뜻깊은 일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많이 자랑스러워 하시는 모습이 저로서는 더 없는 감동이자 행복이었습니다.-
......
지금까지도 많은 방황을 계속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