칵테일의 기본,마티니의 모든것1

마티니의 미스터리..제임스 본드는 왜 흔들었나?


<킹스맨>의 에그시는 그 바쁜 와중에도 마티니를 꼼꼼하게

 

주문합니다.진베이스로,흔들지(쉐이킹)말고 저어서,베르뭇은 

넣지말고 그저 바라보기만 하라고 주문합니다.

제임스 본드의 마티니 레시피를 완전히 뒤집는 것으로 

새로운 스파이의 탄생을 알린 셈입니다.마티니는 원래 진으로, 

저어서 만듭니다.그런데 제임스 본드는 왜 흔들었을까?

 

흔들면 기포가 들어가 색깔도 뿌옇고 입술에 닿는 감촉도 달라집니다.

정통 마티니가 실크를 입술에 문 것 같은 느낌이라면,

쉐이킹한 마티니는 울 니트를 입술에 댄 것 같은 느낌입니다.

정통 마티니라면 실크 쪽이 아닐까? 제임스 본드는

 

베이스를 보드카로 주문했고,아마도 온도와 배합을 위해

쉐이킹을 요청했을 것입니다.

마티니는 언제 생겼을까?

아무도 모릅니다.

바텐더였던 마르티니가 뉴욕 니커보커 호텔에서 만들었다는 설,

마티네즈 칵테일이 변형되었다는 설 등 단서는 많지만 정답을 못 찾고 있습니다.

1900년대 초에 생겼을 것으로 추측할 뿐 미스터리로 두는 것도 근사합니다.

확실한 건 초창기에 비해 마티니가 갈수록 

드라이(베르뭇을 줄여 단맛이 없는)해 진다는 것입니다.

명사들은 왜 마티니에 빠졌을까?

명사들이 유난히 마티니를 좋아했을 수도 있지만,

거꾸로 마티니의 매력 때문에 명사들의 말이 수집된 것일 수도 있습니다.

알록달록한 마티니는 뭘까?

바 메뉴를 보면 마티니 종류가 꽤 많습니다.

주로 다른 리큐르를 섞은 것인데,

맛도 색도 향도 멋도 마티니와는 많이 다릅니다.

그냥 이름에 '-티니'정도의 애칭만 붙이는 게 어울립니다.

마티니와 얼굴들

• 윈스턴 처칠

마티니에 진만 넣었다.프렌치 베르뭇을 넣는 대신 

프랑스를 향해 인사만 하고 마셨다는 설도 있는데,

처칠의 손녀가 "그 모습을 한번도 본 적이 없다"고 말한 이후 루머로 밝혀졌습니다.

• 줄리아 차일드

요리사인 그녀는 진과 베르뭇의 비율을 1:5로 섞어 마셨습니다.

기존 비율과 정반대여서 리버스 마티니라고 불립니다.

• 플랭클린 루즈벨트

루즈벨트 대통령은 1933년 금주법의 종결을 알리면서 마티니로 축배를 들었습니다.

1943년 세계2차대전 당시 열린 테헤란 회담에서도 

처칠,스탈린과 함께 마티니를 만들어 마셨습니다.

• 클라크 게이블

베르뭇 병을 거꾸로 돌려 코르크에 적신 후,

이걸 잔의 림 부분에 한번 문질렀습니다.처칠 마티니만큼 드라이합니다.

• 헤밍웨이

몽고메리 마티니를 즐겼습니다

.

몽고메리 장군이 전력차가 15배 이상 나지 않으면 

전투를 하지 않았다는 말에서 시작된 술로,

진과 베르뭇을 15:1의 비율로 맟춰 아주 드라이합니다.

• 이안 플레밍

<007>시리즈 원작 소설의 작가는 실제로 

아주 드라이한 마티니를 즐겼습니다.

그는 런던의 듀크바에서 젓지도 흔들지도 않고 

거의 진만으로 만든 한 잔을 자주 마셨습니다.

                               
[출처:GQ잡지]

※ 실제 칵테일 레시피에는 쉐이크하는 마티니가 있습니다.대신에 올리브가 장식으로 들어가지 않습니다.제임스 본드 마티니는 영화로 인해서 부각이 됐을 뿐 입니다. 제임스 본드는 실제로 술을 못 마신다고 합니다. 보통 쉐이크횟수는 10회에서 12회 정도(내용물배합과 동시에 급속냉각)로 진행됩니다. 제임스 본드의 요청 사항은 쉐이크횟수가 20회이상 강한 쉐이크를 원했습니다. 30회의 강한 쉐이크가 진행되면 얼음이 얼마나 녹겠습니까? 알콜도수는 얼음녹는양까지 대입이 돼서 계산이 되어집니다.

결론은 향만 나는 물만 마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그래서 쓰디쓴 마티니를 마시면서도 얼굴의 표정변화없이 그것도 웃음 띤 얼굴로 마시지 않았나 생각을 해 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