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TRENDISSUE

故 송해_생전 공무원에 호통친 사연 뭐하는 짓이냐

방송인 고 송해(본명 송복희)가
생전 공무원에게 호통을 친 사연이 공개됐다.

송해의 삶을 담은 평전
'나는 딴따라다'(2015)를 집필한
오민석 단국대 영어영문학과 교수는
지난 13일 방송된 CBS 라디오
'한판승부'에 출연해 송해
관련된 여러 일화를 소개했다.


https://dailyfeed.kr/2537429/165520927943

"뭐하는 짓이냐!"… 故 송해, 생전 공무원에 호통친 사연

방송인 고 송해(본명 송복희)가 생전 공무원에게 호통을 친 사연이 공개됐다. 송해의 ...

dailyfeed.kr

이날 오민석 교수는
"(송해는)무대 위와 아래가 똑같은 건
다정다감하다는 것.
정이 그렇게 많다.
그리고 사람을 하나하나
디테일까지 배려하신다.
그건 실제로 무대 밖에서 더 깊고 심하시다"
고 기억했다.

오 교수는
"지금은 유명해지셨으니까 마치
송해 선생님이 갑 같지만
방송 시스템에선 PD들이 갑이고
우리들이 을이다.
그런데 선생님은 을이던 시절에도
처음부터 그런 식이었다고 한다.
무대의 완결성을 위해서 싸움도 마다하지 않았다"
고 말했다.

송해는 전국노래자랑 무대에 오르기 전
해당 지역 목욕탕을 꼭 들렀다고 한다.
오 교수는
"지역 주민들하고 허심탄회하게
대화해 봐야 당신이 무대에 섰을 때
더 가깝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기 때문"
이라고 설명했다.

오랜 세월을 함께한 악단 단원들을 위해
직접 나서 목소리를 내 출연료를
받은 사연도 공개했다.

오 교수는
"세월호 때였다.
몇백명이 졸지에 물에 수장된
심각한 사태에 전국노래자랑을 하면서
웃을 수 없으니까 KBS에서 두세달가량
방영 자체를 중단한 적이 있다.
이제 녹화를 안 하니 악단 멤버들이
출연료를 못 받지 않냐.
생활이 안 되고. 이분이 올라가서 담판을 지었다.
'이 사람들 먹고살아야 되는 거 아니냐'
'그동안 노래자랑에 이바지한 게 얼마인데
배려 해줘라. 돈 얼마나 된다고 그러냐'
라고 따져서 밀린 출연료를 다 받게 해줬다.
그걸 보고 아무나 방송계에서 갑이
되는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대단하신 분"
이라고 덧붙였다.

송해는 생전
"공평하게"
라는 말을 자주 사용했다고 한다.
오 교수는
"전국노래자랑 녹화할 때
그 지역의 행정가들,
지역 국회의원이나 지자체장들에게
절대 별도의 자리를 마련하지 않는다.
자리가 없으면 중간에 앉으라고 한다.
이 무대의 주인은 행정가들이 아니라
국민들이고 시민들이기 때문"
이라고 전했다.



그는
"충청도 어느 지역에서 리허설을 하는데
공무원들이 관객이 앉는 플라스틱 의자를
들고 앞으로 나왔다.
그러자 뭐라고 하셨다.
물어보니까 공무원들이
'여기 군수님 앉아야 되고 구의원 앉아야 된다'
고 하자 송해가 바로 소리를 지르셨다"
고 회상했다.

송해는 공무원에게
"당장 치워라",
"지금 뭐하는 짓이냐",
"당신들이 제일 앞자리에
그렇게 앉아 있으면 관객인
국민들이 다 긴장한다",
"앉고 싶으면 저 뒤에 아무 데나 퍼져 앉아라",
"특석이라는 건 없다"
고 말했다고.
오 교수는
"저는 그 위계를 단번에
무너뜨리는 게 아주 좋았다"
고 회상했다.

송해
지난 8일 오전
서울 강남구 도곡동 자택에서 별세했다.
1927년생인 송해는 황해도 재령군 출신으로
1988년 5월부터 KBS 1TV
'전국노래자랑' MC를 맡아
약 34년간 프로그램을 진행해왔다.
지난 4월에는 95세 현역 MC로
'최고령 TV 음악 경연 프로그램 진행자'
(Oldest TV music talent show host)로
기네스 세계기록에 이름을 올렸다.
또 희극인 최초로 금관문화훈장을 받았다.


삼가고인의명복을빌겠습니다
[출처 : 머니S 2022-0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