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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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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질에 좋은 무화과나무 무화과가 한창 익어갈 시기다. 마을어귀를 지나다보니 아주머니 서넛이 앉아 무화과를 먹으면서 즐거워한다. 무화과를 따먹는 재미가 쏠쏠한 모양이다. 필자도 모르게 피식 웃었다. 이유는 그 중에 한분이 얼마 전 치질수술을 받았기 때문이다. 필자에게 찾아와서 치질에 뭐 좋은 약재가 없냐고 묻기에 무화과나무를 써보라고 권했었다. 그분은 필자의 말에 시큰둥한 표정을 짓고는 돌아갔었다. 얼마 지나서 만났는데 수술을 받았다고 한다. 수술하는 거야 본인의 마음이지만 굳이 좋은 약재를 두고 애꿎은 똥꼬를 잘라낼 필요는 없었다. 치루가 붕어알(빠르게 발음)처럼 대롱거리지 않는 이상 말이다. 무화과는 변비나 치질에 매우 좋은 약재다. 이파리를 따거나 줄기를 꺾으면 하얀즙이 나온다. 이 하얀즙이 변비에 좋고 성난 치질을 다스린..
똥독은 독 중에 독이다_ 3 자연적인 혼동이다. 일상에서 많은 부분이 기계화가 되었기 때문일까? 사람의 의식은 가끔 혼동을 한다. 전통적인 방식을 고수한다면서 기계를 쓴다. 좀 더 쉽게 일을 하기 위해 도입된 기계는 일상이 되어 생산자의 생각을 착각에 빠뜨린다. 아니 어쩌면 자신의 머리가 좋다고 생각할지도 모를 일이다. 전통적이란 의미는 전혀 기계를 쓰지 않는 방식을 말한다. 시대의 흐름이라고는 하지만 언제부터 기계를 쓰는 일이 전통적이 되었는지.. 절구에 빻아야될 것을 기계로 돌리고 건조 또한 기계속에서 한다. 기계보다 어렵고 거칠기는 하지만 사람의 손이 최고다. 이유는 간단하다. 기계자체는 쇳덩이다. 절구는 돌이나 나무로 만들어졌고 절굿대도 거의 나무다. 물론 플라스틱은 제외다. 즉 쇠가 닿지 않는 것이 좋다. 쇠로 갈린 콩은 ..
똥독은 독 중에 독이다_ 2 변을 제대로 배출하지 않으면 얼굴이 누렇게 뜨고 피부가 거칠어지며 늘 불쾌감이 여운으로 남는다 불쾌감은 항상 마음 한구석에 자리를 잡고 뇌리에 머물며 우울함을 만든다. 뱃속이 불안한데 기분이 좋을 리는 없는 것이다. 언제부터인가 우리의 식단이 식물성에서 동물성으로 바뀌었다. 심지어 어떤 이는 고기를 먹지 않으면 큰일이 날 것처럼 습관적으로 고기를 찾는다. 없어서 못 먹었던 시절의 유전자가 우리의 의식 속에 똬리를 틀고 있어서일까? 어디 경치가 좋은 곳으로 여행을 가도 우선 먹자판부터 벌인다 먹자판이 빠지면 흥이 나지 않아 즐거움을 느끼지 못할 정도다 자리를 깔고 앉아 고기를 굽고 술과 음료를 마시고나서야 주위의 경관에 시선을 돌린다. 흔히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말하면서.. 그뿐만이 아니라 방송매체나 ..
자궁질환의 명약 까치수염 여름이 시작되면 들녘이나 풀밭에 하얀 꽃몽우리를 이고 고개를 숙인 식물을 보게 되지요. 어떤 곳은 군락을 이루어 하얀꽃 천지를 만들기도 하는데요. 이녀석이 의견도 분분하고 이거다 저거다 말도 많은 식물 중에 하나입니다. 어떤 이는 까치수영이라하고 다른 이는 수영이 아니라 수염이다 하고 큰놈 (큰까치수염 또는 수영) 다르고 작은놈 (까치수염, 수영) 다르다고 하니 공부하는 이를 헷갈리게 하지요. 까치수염의 한방명은 진주채이고 다른 이름으로는 꼬리풀, 큰꼬리풀이라합니다. 수영은 본시 잘 여문 벼이삭이나 수수를 의미하는데 수영의 꽃봉우리가 잘 여문 이삭을 닮아서 붙여졌다고 합니다. 까치수영은 호장근이라 부르며 마디과에 속하고 까치수염은 앵초과에 속한다. (조선식물명집. 북한식물도감) 남한과 북한이 학명이 다르..